Supply & Demand
누가 팔고, 누가 사는가
2,100만 개라는 상한 아래에서 하루 약 450 BTC만이 새로 발행된다. 가격을 만드는 것은 이 좁은 신규 공급이 아니라, 기존 보유 물량이 어느 쪽으로 움직이는가다.
공급 측: 신규 발행은 일부일 뿐이다
시장에 나오는 비트코인은 크게 네 갈래다. 첫째는 채굴자의 신규 발행분으로, 하루 약 450 BTC 수준이다. 채굴자는 전기료와 장비 감가를 충당해야 하므로 발행분의 상당 부분을 지속적으로 매도하는 구조적 공급원이다.
둘째는 장기 보유자의 차익 실현이다. 155일 이상 움직이지 않은 물량을 장기 보유자로 분류하는데, 강세장 고점 부근에서 이들의 매도가 집중되며 사이클 최대의 공급 압력을 만든다. 신규 발행량과 비교하면 훨씬 큰 규모다.
셋째는 거래소 잔고다. 거래소 지갑에 있는 물량은 즉시 매도 가능한 유동성으로 간주된다. 현물 ETF 출범 이후 거래소 잔고가 여러 해 만의 낮은 수준으로 줄었다는 점이 최근 수급 논의의 핵심 근거로 자주 인용된다. 넷째는 정부 압수 물량과 파산 절차에 따른 분배로, 규모는 크지 않지만 매각 시점이 예측되지 않아 단기 충격을 만든다.
수요 측: 구조화된 매수자의 등장
2024년 미국 현물 ETF 승인 이후 수요의 성격이 바뀌었다. 개인이 거래소에서 사고파는 흐름 위에, 자산운용사가 정해진 절차로 매일 매수·환매하는 층이 얹혔다. ETF는 순유입이 있는 날 반드시 현물을 확보해야 하므로, 신규 채굴량을 여러 배 초과하는 매수가 발생하는 날이 드물지 않다.
기업 트레저리 수요도 이어지고 있다. 재무제표상 현금 대신 비트코인을 보유하는 전략을 택한 상장사들이 전환사채·유상증자로 자금을 조달해 매입하는 방식이 대표적이다. 이 수요는 주가와 자금조달 환경에 의존하므로 시장 상황이 악화되면 급격히 줄어들 수 있다.
국가 단위 수요는 규모보다 상징성이 크다. 미국의 전략비축 관련 정책, 엘살바도르의 법정통화 채택 등은 실제 매입 규모보다 다른 정부의 정책 결정에 미치는 파급 효과 때문에 주목받는다.
수치를 인용할 때의 주의점
이 페이지와 수급 섹션에 표시된 수치는 각 항목마다 기준일과 출처를 함께 표기한다. ETF 운용 규모, 거래소 잔고, 장기 보유자 비중은 집계 기관마다 정의와 방법론이 달라 값이 상당히 차이 날 수 있다.
예컨대 '거래소 잔고'는 어떤 주소를 거래소 소유로 라벨링하느냐에 따라 달라지고, '장기 보유자 비중'은 기준 일수(155일)를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 바뀐다. 따라서 절대값보다는 같은 기관의 동일 지표가 시간에 따라 어떻게 변하는지를 보는 편이 신뢰도가 높다.
출처 · 참고 자료
- Glassnode Studio — 온체인 지표 ↗
거래소 잔고·장기 보유자(LTH) 비중 등 온체인 집계의 대표 소스.
- Farside Investors — Bitcoin ETF Flow ↗
미국 현물 ETF의 일별 순유입·순유출 집계.
- BlackRock iShares Bitcoin Trust (IBIT) ↗
최대 규모 현물 ETF의 공식 운용자산·보유 BTC 공시.
- Strategy — Bitcoin 보유 현황 ↗
기업 트레저리 수요를 대표하는 상장사의 공시 페이지.